좌파운동단체 "윤석열 지지하기로했다"... "이재명은 민주주의자 아냐" 왜?

학생운동단체, '행진' 11월 5일 윤석열 지지 입장문 내놨다... 왜?

"20대 대선에서 좌파의 선택은 정권교체여야 한다"라는 좌파 학생운동단체가 내놓은 '입장문'이 논란이 되었다. 국민의힘 경선 직후에 내놓은 입장문을 낸 단체는 전국학생행진(이하'행진')이기 때문이다.

 

행진은 한국의 학생운동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의 단체다. '행진'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행진'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문재인 정부 5년을 생각해보라. 한국의 경제, 정치, 군사, 보건위기를 심화하였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문재인 정부 집권기보다 더한 타락을 막아야 한다. 당신이 진정한 좌파라면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후보 지지를 감수해야 하는 이유다" 라고 '윤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20대 대선 좌파의 선택은 정권교체여야 한다. 출처 : 행진 사이트, 사진 클릭시 행진의 해당 입장문으로 이동합니다.

'행진'이 밝힌 입장문을 요약하면 이렇다.

 

'포퓰리스트 이재명보다 자유민주주의자인 윤석열이 낫다' 라는 점이다. 해당 단체가 20대 대선에서 좌파의 서택이 정권교체여야 하는 이유는 "민주당은 보수주의에도 미달하는 포퓰리즘 세력이며 사이비 이론으로 국민을 속이고 나라를 망치는 사기꾼 집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그러므로 좌파라면 이재명을 '사회민주주의자'나 '개혁의 적임자'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 이 단체의 주장이다.

 

이러한 입장문에는 비판 댓글이 약 1000여개가 달리며 논란을 낳았다. '행진'출신이라고 밝힌 이 중에는 "이제 어디가서 과거 행진 활동을 했다고 말도 못하겠다"며 댓글을 남기기도 하였다.

 

또한 '행진'외의 다른 단체에서도 '행진'의 입장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행진의 입장문은 민주당 반대가 지지로 연결되는 자본주의 정치구도의 문법을 고스란히 따르며, 극우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무비판적 지지 외에도 자본주의 체제 내 민주주의 허구성을 비판하는 좌파의 기본 입장도 포기됐다"라며 "행진의 입장은 좌파의 입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비판이 가속화되고 논란이 심화되자 '행진'은 11월 11일 한번 더 입장문을 내놓았다.

 

행진의 11월 11일 입장문 

[211111 입장문] <20대 대선, 좌파의 선택>과 비판에 대한 우리의 입장 : STULINK

해당 입장문에서 '행진'은 이렇게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자유주의 정치의 한계를 극복한다거나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민주당을 비판하지 않는다면 '저들보다는 우리가 그대로 낫지 않느냐'며 사회운동에 선택을 줄곧 강요해온 민주당 세력의 진영논리에 갇혀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것이다."

 

라며 비판에 대한 입장문을 내놓았다.

 

또한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지금 대선 국면은 '누가 더 좋다'가 아니라 누가 더 나쁘냐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재명이 훨씬 나쁘다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정리해 팸플릿을 발간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어 "윤석열이 굉장한 사람이라거나 국민의힘이 무언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능하고 부패한 집단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것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을 놓고 손실을 따지면 오히려 저쪽이 적을 수 있다." 고 말을 이었다.

이재명은 '파시즘'적인 것이....

해당 입장문에서 밝힌 부분에 대해서 관련된 사항에 따르면 윤소영 한신대 교수의 책으로 나온 '재론 문재인 정부 비판'이라는 공감의 책이 나와있다.

재론 문재인 비판, 윤소영 한신대 교수 저자 /공감

윤소영 교수는 최근 '재론 문재인 정부 비판'이라는 책을 펴내며 "입장문들을 보면 내가 낸 책들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파시즘적 경향이라고까지는 이야기할 수 없는데 이재명 후보에게는 그것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마르크스 주의자라면 파시즘을 막기 위해 자유주의나 보수주의자와 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운동권이든 좌파 지식인이든 파시스트는 막아야하니 윤석열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