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쓰러뜨렸다" 9년간 학대한 엄마 살해한 딸

의대를 강요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엄마를 살해한 30대 여성

9년간 의대 진학을 강요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엄마를 살해한 30대 일본 여성이 약 2년간의 재판끝에 살인죄로 징역 10년형을 받았다.

 

15일 교도통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오사카 고등법원은 엄마를 흉기로 찌르고 시신을 훼손한 후,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노조미(34)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하였다.

 

지난 2018년 3월 경 노조미의 모친인 키류 시노부(당시58세)의 절단된 사체가 시가 현 모리야마의 하천 부지에서 발견되었다.

 

해당 지역 경찰은 같은 해 6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던 31세 키류 시노부의 장녀 노조미를 사체 유기 및 훼손 혐의로 체포하였고 9월에는 살인 혐의로 재체포하였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노조미의 집

노조미는 16년 전인 2005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다. 아버지는 회사 기숙사에서 따로 살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노조미가 초등학생 때부터 의사가 되기를 원하였고 노조미도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블랙잭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외과 의사의 꿈을 꿨다.

 

그러나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좋지 못해 의대에 진학하기엔 부족한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노조미에게 의학부에 진학할 것을 요구하였다. 노조미는 의학부에 응시하였으나 불합격하였다. 그런데 어머니는 친척들에게 노조미가 "의대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하였고, 이후로도 계속 의대 입시를 강요하였다.

노조미가 어머니의 시신을 유기한 하천 둔치 수색 사진

노조미는 어머니의 집착을 다른 곳의 취직으로 해결하려고 하였으나 노조미는 당시 미성년자였기에 취직도 어머니의 동의가 필요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오히려 어머니의 속박과 집착은 강해지기만 하였다.

 

어머니는 노조미의 휴대전화를 뺏었고 노조미의 자유시간을 통제하기 위해서 목욕까지 함께하였다. 노조미는 세 번이나 가출했으나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발견돼 집으로 끌려 돌아갔다.

 

이후 노조미는 9년간의 재수 생활을 하였다. 어머니에게 조산사가 되겠다는 조건으로 2014년 지방의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수술실 간호사가 되고 싶었던 노조미와 약속대로 조산사가 되라는 엄마 사이의 갈등이 생겼다. 2017년 여름에 당시 4학년이던 노조미는 의대 부속병원에 취직이 내정되어 있었는데, 어머니는 그걸 알자마자 철회하였다. 그리고 조산사 학교로 진학하라고 압박하였고 같은 해 12월엔 노조미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채자 벽돌로 스마트폰을 부수고 노조미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뒤 그 모습을 촬영하기도 하였다.

노조미의 트위터 - 못느터를 쓰러뜨렸다. 이걸로 안심이다

노조미는 2018년 어머니로부터 해방되고자 살해 결심을 하게 되었고 살인 전 자살 방법과 살인 방법을 검색하였다.

 

그 달 조산사 학교 시험에서 불합격한 뒤에 노조미는 또 다시 어머니에게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으나 엄마는 밤새 고함을 지르며 화를 냈고 노조미는 그 날 살인을 저질렀다.

 

이후 노조미는 자신의 트위터에 "몬스터(괴물)를 쓰러뜨렸다. 이것으로 안심이다"라고 적었다. 시신은 훼손하고 주변 하천에 버렸다.

체포되어 이송되는 노조미

노조미는 2달 뒤 시신을 발견되어 수사에 나선 경찰에게 붙잡혔으며 조사에서 "엄마가 자살했다"라며 살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살 동기가 없었고 사망 당시 현장에 어머니와 노조미밖에 없었던 점을 확인하였고 살인죄를 적용하였다.

 

노조미는 현재 복역중이며 "엄마의 교육 방식이 힘들었지만 당시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포로 같았던 당시보다 구치소의 생활이 더 편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