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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버스에서 끔찍한 인종차별 겪었다

2021. 10. 31.

 

크리스찬 라가힛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생활 도중 겪은 인종차별을 당한적이 있다고 했다. "버스 안에서 한 50대 여성이 내 얼굴에 양배추를 던지며 밖으로 나가라고 한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을버스 뒷자리에 앉아 가고 있었다. 그런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나를 계속 노려보더라"라며 "이후 몇 분 뒤 그 여성이 내 얼굴을 향해 양배추를 던진 것에 얼굴을 맞았다고 했다.

라가힛은 “당시에 나는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땅에 떨어진 안경을 주웠더니 이미 부서져 있었다”며 “죄송하지만 왜 나한테 물건을 던졌냐”고 물었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다른 승객이 “이분은 당신이 한국인이 아니라 이 버스에서 내리길 원한다”라며 해당 여성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라가힛은 “외국인을 위한 전용 버스도 없고 이 차가 막차인데 어떡하냐. 한국말이 서툴러 택시도 타기 어렵다”고 말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그냥 내려라”였다고 한다.

당시 라가힛에게 양배추를 던진 여성은 “외국인들은 다 나쁜 사람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버스 승객들은 누구도 이 여성을 말리지 않았고, 그를 도우려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라가힛은 “당시에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어서 힘들었다”며 “버스 안에 사람이 꽉 차 있었는데 아무도 날 도와주려고 하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어떻게 됐냐"는 사회자의 말에 "버스에서 내렸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저절로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크리스찬 라가힛은 필리핀 출신으로 2015년부터 영어 교사로 한국 생활을 시작해 2017년부터 단역 배우로 활동했다. 영화 ‘협상’, ‘승리호’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276번 참가자 역으로 등장했다. 이후 현지 주요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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